​<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삶의 부분들에 관한 얘기.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Photo credit: Damien Paeng

‘공연예술은 시간예술’이라고 말하는 목정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첫 장에 ‘시간’이 아닌 ‘공간’에 관한 얘기를 한다. 이는 그녀가 공연예술을 실상 시공간의 예술로, 곧 그 어떤 시공간을 담아내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담지한다.

살면서 우리는 뒤로하지 않고 싶은 시공간을 만나게 된다. 무엇이든 멀리서 보면 희극이기에, 이제 그 시공간의 기쁨을 온전히 상찬할 수도, 그 시공간의 슬픔을 온전히 음미할 수도 없기 때문에.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은 바로 그 시공간들에 관한 얘기다.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삶의 부분들에 관한 얘기다.

앓는 소리를 입 밖으로 내며 읽게 되는 글. ‘사랑과 고독은 호환되는 항목이 아니기에’, 위로받지만 끝내 한없이 쓸쓸해지는 글. 그럼에도 그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염서의 시공간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싶어지게 되는 글.

책은 책장으로 향하겠지만, 까마득해지는 이 순간들은 어디에 향할까. 유예를 소원하는 그 마음으로 소감을 남긴다.


2024.06.09. 목정원 선생님의 이 책에 관해 생각할 때마다, 선생님께서 쓰신 <안녕>이란 글을 읽고 또 애상하게 된다. 어떤 안녕에 관해 이런 글을 쓰게 될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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