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가능한 다른 세계의 상상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채, 그저 나의 최선이 나의 행복을 함축하지는 않는다는 잔인한 현실을 알려주기만 한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후회하게 된다는 것, 후회하지 않음에도 가능한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된다는 것.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기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후회라는 아름다운 미련을 마주하게 된다.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 마음을. 아이러니한 것은 그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또 어쩔 수 없었음을 앎에도 후회는 우리를 찾아온다는 것이다.
더욱 미묘한 건 자신이 그려온 삶의 궤적이 최선의 결과물임을 알고, 심지어 내려온 선택들을 후회하지 않음에도 가능한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되곤 한다는 것. 이 상상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채, 그저 나의 최선이 나의 행복을 함축하지는 않는다는 잔인한 현실을 알려주기만 한다.
후회가 아름다운 미련이라면, 가능한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우아한 거짓말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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