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쉬울지 몰라도 사랑하는 건 쉽지 않다.
'좋아한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 사이에는 미묘한 틈이 있다. 그 틈에 웅크리고 있는 그 무언가를 포착하기 위해 한참을 천착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흔할지언정 저마다 특별한 그 표현을 함부로 재단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로지 나 자신을 의심하며 해체해보아야 했다.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는 좋아한다는 말의 그것보다 두세 번 정도 더 망설여야 할 만큼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