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인턴 7, 8주 차
20대 초반에는 감성을 키우기 위해, 20대 중반에는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면, 20대 후반에는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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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일
1. Data Cleansing
엑셀로 Data Cleansing을 했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이렇게 시간을 보낼 바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고통스러웠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 (예를 들어) 열쇠 1,000개와 자물쇠 1,000개를 주고 일일이 맞춰보는 작업이었기 때문이고,
- 이걸 이미 전에 100개 정도를 해놨고 결과물까지 전달했었는데 방식이 바뀌어 다시 처음부터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고,
- 결정적으로 1,000개 중 맞는 쌍이 몇 개가 있는지 모르고, 이에 따라 안 맞는 쌍에 대해서 QC를 끝도 없이 해야 했기 때문이다.
- + 한 가지 더 이유를 꼽자면, 이 일을 하며 업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열쇠와 자물쇠 1,000쌍을 대조하는 작업에서 뭘 배우겠나.
어쨌든 이 일이 이번 2주간의 가장 주된 일이었고, 함께 일하는 컨설턴트님께 고충을 얘기하게 되었다. 이후의 스토리는... 비밀.
2. Comps Analysis
왜 IB에선 Capital IQ를 쓰지 않는다고 하는지(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알 수 있었다. 부정확한 데이터가 꽤나 있더라. 이번에 맡은 회사가 표준적인 Top-line을 갖고 있지 않은 산업에 속해서 더 그랬다. 결국 120여 개 회사의 공시자료를 일일이 보고 분석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미국의 사업보고서인 10-K나 20-F와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3. Research
너무 소중했다. 8주간 리서치만 했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불만이었겠지만, Data Heavy 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단비가 되어주었던 업무였다.
4. 장표 작업
아주 오랜만에 백지부터 PPT를 그렸다. 전에 인턴하던 PE에서 많이 해봤기 때문에 딱히 어렵지는 않았는데, 마지막에 일 시키신 분이 Final Touch 하는 걸 보며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느꼈다. 장표 작업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