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이 노부유키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은 특수한 하나의 시공간이다. 감상자로서 돈을 지불하는 건 마치 월세를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짧게나마, 일상과는 구분되는 시공간을 사는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찾아오는 아쉬움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감상자로서든 공연자로서든, 그 직후에조차 직전에 있던 공연의 순간을 생생히 떠올릴 수 없음에 늘 한탄한다. 뇌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몰입과 기억이 배타적이기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더불어, 반복이란 있을 수 없는 공연 예술의 특색도.
이어서 이런 질문이 따라붙는다. 기억하지 못할 순간의 의의는 어디에 있는가. 특히 감상자로서, 심지어 그 순간이 아주 비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