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를 모르는 인간

나는 적당히를 모르는 인간이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족하지 못한다. 만약 나의 이런 성격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거라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적당히를 모르는 인간

최근 내 삶에 생긴 크고 작은 변화들 탓에 조금 가라앉고 있다. 생각해 보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왜 그럴까 내면을 탐구하다가, 내가 "적당히를 모르는" 인간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소위 말해 끝장을 봐야 하는 부류의 인간이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간극이 있을 때는 근원 사실들까지 내려간다. 내재한 어떤 가설과 사실들이 표층에 올라온 견해의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탐구한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 'Work to completion'이라는 핵심 가치가 있었다. 나는 일에서도 보통 끝장을 본다. 토씨와 말씨 하나까지 집착한다.

사실 이런 성격 때문에 피곤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봤다. 굳이 그렇게까지 대화하고 관계를 맺어야 하느냐는 친구들도 있었다. 누군가는 다가왔고, 누군가는 떠나갔다. 그럼에도 크게 기쁘거나 슬프지는 않았다. 나라는 중력이 의미를 갖는 사람과 아닌 사람, 의미를 갖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이 있을 뿐이라 생각했다.

오늘에야 비로소 다른 생각이 든다. 나는 적당히를 모르는 인간이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족하지 못한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투쟁하려 한다. 바뀌지 않으면 좌절한다. 만약 나의 이런 성격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거라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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