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우리의 모든 선택이 이기는 선택일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이기든 지든 그 승부를, 곧 그 선택을 즐기는 것이다.
종종 “You’re such a loser, dad. Just enjoy the show.”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찾아보며 묘한 위로를 얻곤 했다. 그 위로의 기제를 찾고 싶어 며칠 전 영화를 다시 돌려봤다.
사실 이 영화를 가장 처음 봤던 중학생 시절엔 감흥을 느끼지 못해 중간에 꺼버렸었다. 나이답게, 치열한 승부를 다루는 영화이길 기대하며 봤던 것 같다.
하지만 <머니볼>은 애초에 그런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의 관점에서 승리와 패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