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듣기
락에서마저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 지금, 돌아가야 할 곳은 결국 가본 적 없던 클래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초등학교 고학년 땐 무슨 의미인지 알지도 못하는 리쌍의 노래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들을 즐겨들었다. 물론 그 와중에 Top 100 차트 역시도 섭렵하다시피 했고.
오디션 프로그램 활황기를 맞은 중학생 시기에는 차트를 지키는 원조 K-Pop에 더해 버스커버스커, 허각의 노래들을 자주 들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아주 즐겨들은 것으로 기억나는 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필두로 한 R&B 노래들. 수학 문제 풀 때 듣기 좋았다. 그리고 몇 안 되는 내가 부를 수 있을 법한 한국 노래들.
그러다가 대학교에 올라와서는 뮤지컬 넘버들과 로이킴, 정승환, 하림, 윤종신, (그 시기) 박재정 등의 발라드 곡들을 즐겨들었다. 이후에도 소위 인디병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노래를 들어왔다.
그렇게 퍽 넓어진 음악 취향으로 다시 찾아 들어본 그룹 사운드는 익숙함 너머에 숨어있던 새로움을 선사했고, 필경 지난 2년간은 언니네 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쏜애플, 실리카겔이 나의 음악이었다.
그리고 이 장르에서마저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 지금, 돌아가야 할 곳은 결국 가본 적 없던 클래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최근에는 클래식을 정말 열심히 듣고 있다. 적어놓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외에도, 브람스 교향곡 1번, 바흐 French Suite 5번, 바흐 평균율 등을 반복해서 들어보고 있다. 솔직히 아직 무엇이 "잘한" 연주와 해석인지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장르든 마음을 열고 들으면 해독의 언어들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법이니 천천히 익숙해져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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