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örper>
내 몸이 ‘나’라는 존재와 결합한 것은 필연적인가? 내 영혼과 내 육신의 결합이 우연적이라면, 내가 가진 종적(species), 인종적, 성적 특징들 역시도 우연의 결과물이 되는 것 아닌가?
사샤 발츠의 <Körper>는 그녀가 감독한 ‘몸 3부작’ 중 하나이다. ‘Körper’는 독일어로 ‘육체’를 뜻하는데, 작품의 제목처럼 이 작품은 인간의 육체에 관한 면밀한 묘사를 특징으로 가진다. 그 묘사들의 끝과 시작에 놓인 것은 ‘인간이 가지는 육체의 우연성’에 관한 통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