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인턴 8, 9주 차
말을 조심하지 않았던 게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그 말이 나의 오만과 자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듣지 않았더라도, 나에게 도취되어 섣불리 판단하고 단언한 것이 진짜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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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일
1. 반복, 또 반복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미팅
외부 미팅 두 건, 내부 미팅 + 간단한 Chat은 되게 많이. 인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나의 주체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일의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 개괄적인 프로젝트 목적 정도만 주어지고, 준비부터 실행까지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이게 요구 사항과 정확히 맞닿아 있는지 적극적으로 묻고 다시 Align 해야 할 필요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를 위한 미팅이 여러 차례 있었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외부 미팅도 참여하고 있는데, 미팅 참여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좋은 질문은 심사숙고에서 나오기에, 결국 얼마나 깊게 고민해 보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3. 볼트온 시너지 리서치
회사의 포트폴리오사와 볼트온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들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았다. 외연을 굉장히 넓게 가져가며 조사가 진행됐는데, 참신한 경험이었다. 턴어라운드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엿볼 수 있기도 했고.
4. 스케줄링
인턴들끼리 나눠서 해야 하는 일의 스케줄을 짰다. 이전에 담당하던 분은 그냥 포스트잇에 순서대로 적었었는데 이번에 아예 엑셀로 만들어서 효율적으로 분배했다. 내버려 두면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건데, 가끔은 너무 나대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게 또 긍정적인 적극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5. 리포트 작성
1주 차 때 했던 작업이 있다. 바로 LP들에게 보낼 리포트의 표현과 맞춤법을 가다듬는 작업. 이번에는 아예 작성 작업 전반을 책임지는 담당자로 지정되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 들어오자마자 받은 작업의 담당자가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