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인턴 18주 차 (完)

진짜로 배운 점은 '해답'보다는 '질문'인 것 같다. 일전에 내가 '고민을 배웠다'라는 말을 썼듯이 이번 인턴십을 통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배웠다.

PE 인턴 18주 차 (完)
Photo credit: Damien Paeng

18주에 걸친 인턴 생활이 끝났다. 이 기간 동안 나름 꾸준히 후기를 써왔는데, 꽤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집대성한 이 최종 소회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간의 모든 일과 배운 점,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쓸 수는 없기에 요약하고 또 간추려 남기고자 한다.


했던 일

1. 프로젝트

리서치, 장표 찍기 등이 그냥 커피라면 프로젝트 참여는 TOP다. 시간순으로 딜의 소싱부터 초기 회사와의 협의, 본격적인 협상, 자문사 Engage, 투자심의위원회, 계약 체결까지 발생하는 모든 일에 참여하며 PE가 투자 주체로서 챙겨야 할 점들을 배울 수 있었다. 콜/미팅 노트 정리부터 GLG 콜 어레인지, 리서치, 투심위 장표 만들기, 자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등등. 더불어 메일과 메신저를 활용한 기본적인 소통 방식, 파일 이름을 짓고 폴더 정리하는 법 등 아주 기본적인 업무 방식 역시도 배웠고. 이를 통해 메타적으로 일의 배경과 흐름을 알고 일할 때 능률과 러닝 커브가 급격히 오른다는 것, 또 일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삶의 질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배웠다.

2. 리서치 및 장표 찍기

방산, IT 보안, 물류 자동화, 모빌리티, SaaS, EdTech 등 정말 다양한 기업을 리서치하고 일부의 경우 장표에 그 내용을 녹여냈다. 후술하겠지만 이를 통해 어떻게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산업에 접근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3. 이외 여러 잡무

제본은 통달의 수준에 이르렀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 제본 업무가 항상 쏟아져 내렸고.... 이외에도 프린트, 복사, 스캔, 인감증명서 발급, 우편 발송 등 말단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배운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