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인턴 1주 차

제일 낮은 위치에서 그런 고민을 해보는 건 남다르게 값진 것 같다. 높은 위치에서는 낮은 위치가 잘 안 보이고, 낮은 위치에서는 그런 고민을 잘 안 하게 되니까.​


했던 일

1. 뉴스 클리핑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인턴의 정체성과도 같은 업무이다. 말 그대로 뉴스를 보고 정리하는 일이다. 고된 단순 반복 업무라 굉장히 스트레스를 주지만, 보다 보면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얼추 보인다. 주식/채권/파생금융상품 수업에서 배운 용어들이 나올 때 반가운 건 덤.

2. Research

말 그대로 조사. 산업 또는 기업의 주요 사항에 대해 리서치를 한다. 어떤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고, 마치 Machine Learning을 하듯 기존의 리서치들을 보고 본인의 것을 만들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직원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어떤 산업이나 기업을 이해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대충 알 수 있게 된다.

3. 장표 찍기

리서치가 말 그대로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문서화시키는 거라면, 장표 찍기는 그 문서를 장표로 바꾸는 일이다. 때로는 외부에서 들어온 장표를 내부 양식에 맞게 바꾸기도 한다.

4. 리포트 작성

LP(Limited Partner)들에게 보낼 리포트를 작성, 수정 및 퇴고하는데, 언론 플랫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아주 쉬운 작업. 워낙 글 읽는 걸 좋아하고 글을 매끄럽게 쓰는 걸 좋아해서, 들이는 시간에 비해 고통스럽지 않다.

5. Finance

사실 이건 1~4의 작업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거다. 공시자료나 Capital IQ를 통해 재무지표들을 정리하고, 그래프를 그린다. EV/EBITDA나 PER, PBR 같은 멀티플들을 직접 구하기도 한다. 이미 정교한 엑셀로 만들어진 수치들을 옮겨 적을 때도 있는데, 사실 직접 구하는 작업보다 옮겨 적는 작업이 더 살벌하다. 이미 나온 값을 제대로 못 옮긴다는 건 무능의 방증이니까. 정교해야 한다.

6. 기타

복사, 스캔, 심지어 제본 작업까지 직접 한다. 제본을 직접 하는 이유는 아마도 기밀 자료가 많기 때문일 듯싶다. 이외에 우편 업무도 보고, 비서님이 안 계실 때 퀵이나 우편을 수취하기도 한다.


배운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