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

홀덤으로 메타인지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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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Beat The Fish

직면한 문제를 홀덤에 비유하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자연스럽게 판 자체를 조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 상황은 따지자면 다음과 같다:

프리플랍, 22를 들고 있다. 169개의 가능한 핸드 중 52위. 상위 30% 선의 핸드. 포켓을 들고 있다는 사실이 감정을 자극한다. 헤즈업 상대는 나의 올인을 강제한다. 플랍을 보고 싶다면 6BB 정도 되는 칩을 모두 걸어야 한다. 평소 같으면 단숨에 폴드했을 텐데, 어째서인지 콜을 외치고 싶다.


이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 더블업의 효용이 얼마나 있는가? 차라리 생존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 계속되는 패배에 틸트가 온 것 아닐까?
  • 프리미엄 핸드 또는 스페셜 핸드가 아니면 플레이하지 않는 나의 타이트한 방식이 잘못된 것 아닐까?
  •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옳은가, 수정하는 것이 옳은가? 나의 전략은 어떤 가설에 기반해 있나?
  • 이번에 올인을 하면 전략 변경 여부와 관련하여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가? 곧, 경험으로서의 가치가 있는가?
  • 지금의 핸드로는 플랍을 보는 것 자체의 짜릿함과 즐거움이 딱히 없는가? 그 과정이 고통스럽기만 할 것인가?
  • 리바이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몇 번 가능한가?

한편, 모든 비유는 한계를 가지기에, 홀덤 룰 바깥에서 고려해 봐야 할 것들도 있다.

  • 플랍을 보기 위해 올인을 해야 한다는 가정이 맞을까? 몇 장이라도 먼저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 만약 그 비용이 '심리적으로만' 올인일 뿐이라면, 그 비용을 현재의 추산치보다 적게 느낄 방법은 무엇일까?
  • 올인을 강제하고 있는 나의 상대방은 대체 누구인가?
  • 다음 핸드를 미리 알거나 나의 뜻대로 바꿀 수는 없나?
  • 리바이까지의 텀에서 생기는 기회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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