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매니저의 결과물은 결국 그가 매니징하는 부서와 그의 영향력이 미치는 부서에 의해 달성되는 결과물이다.

9월 1일부터 소비재 스타트업에 유통팀장으로 출근한다. 소비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유통에 대해서는 더 모른다. 심지어 매니저(책에서는 관리자, 이하 매니저로 통일)로 일해 보는 것도 처음이다.
기대와 설렘이 컸지만 불안도 함께 찾아왔다. 팀원들에게 좋은 팀장이 될 수 있을까? 대표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도메인, 직무, 리더십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는데.
실행으로 부딪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책을 몇 권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중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를 가장 먼저 완독했다.
책을 읽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겪은 조직 문화가 어디서 비롯됐으며 왜 그런 모양을 띠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 1:1, OKR, 위임, 목적 조직과 기능 조직, disagree and commit 등.
생각도 많이 맑아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실마리를 잡았다. 내 방식대로 정리할 수도 있었다.
매니저의 결과물은 결국 그가 매니징하는 부서와 그의 영향력이 미치는 부서에 의해 달성되는 결과물이다. 그 결과물을 정의하려면 내 매니저의 운영 가치, 우선순위, 선호하는 바를 공유받아야 한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그것을 팀원들에게 공유해야 한다.
<성과를 내고 싶으면 실행하라>에서도 강조되듯,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추면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한다. 나도 '전체집합을 말하는 건 공집합을 말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한다. 한두 개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매니저로서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 비슷하게 보이는 여러 활동들 중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높은 레버리지를 행사하는 두세 개의 주요 활동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의견을 내지 않으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정이 이루어진다. 도메인과 직무에 대해 사실상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응당 더 큰 호기심과 지적 겸손함으로 다른 이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시간을 아무리 많이 쏟는다 해도 모든 문제에 동의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 "결정하고 실천하기로 한 사항을 지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결정의 구조를 일관되게 유지한다.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수행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나를 매니징하셨던 분들이 그러했듯, 권한은 위임하되 책임은 내가 진다.
이토록 깊은 통찰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책은 읽어본 적이 적다. 내가 매니저로 일하는 이상 늘 곁에 두고 탐독해야 할 책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