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100번을 채 맞이하지 못할 어떤 날.

크리스마스 이브
Photo credit: Damien Paeng

내일이 조금이나마 늦게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잠을 미루게 되는 날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그중 하나이다. 일 년에 하루밖에 없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온몸으로 맞이할 수 있는 날.

되돌아보면 항상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연인이 없었기 때문인가? 어쨌든, 살면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이 설렘을 100번 정도밖에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이브 날을 퍽이나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하루가 좀 더 길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잠을 미루기까지 하는 그런 날들은 각각 그날에 맞는 노래를 갖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노래는 아이유가 커버한 디어(d.ear)의 <12월 24일>. 2017년 12월 24일에 이 노래를 들었던 게 이 의식(ritual)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내가 다니던 교회의 옛터 앞 버스 정류장에서 이 노래를 들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느덧 또 다른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새롭게 시작될 이 해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내 곁에 남아있을까? 그때의 나는 또 어떤 글을 남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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