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에서의 첫 번째 회고

따라서 지금 이 선택을 잘못된 선택이라고 가정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이 가설은 정말 지독한데, 내가 지금껏 내린 선택들을 한 번씩 더 의심하게 만들뿐더러, 내가 지난 선택들로부터 배운 게 없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에서의 첫 번째 회고
Photo credit: Damien Paeng

했던 일

1. 온보딩

온보딩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우선 내가 해야 할 업무와 그 내용에 익숙해지는 것. 여행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내가 봐야 할 데이터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나 같은 사람 한 명한 명이 모여서 거대한 군과 흐름을 형성한다는 건, 얼핏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참 놀랍다.

다른 한 가지는 회사의 시스템에 녹아드는 것. 아무래도 다국적 대기업이다 보니 거의 모든 권한이 신청을 통해서만 주어진다. 이곳이 바로 권한 지옥.... 권한 받다가 하루가 다 가는 것 같다.

이외에도 사람들과 친해지고 문화에 적응하는 것, 일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것, 영어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 등이 있다.

2. 경력단절 여성 대상 호스트 양성 과정 참관

에어비앤비가 일터로서 매력적인 점 중 하나는 바른 게 뭔지 고민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설령 그 고민의 결론이 나와 맞지 않더라도, 고민조차 않는 무수히 많은 기업에 비해 적어도 한 발자국 정도는 앞에 있는 것 아닐까?

3. 모듈 리딩

중간중간 리서치를 하고 장표를 만들고 회의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맡은 첫 업무는 한 프로젝트의 작은 모듈 하나를 리딩하는 것. 함께 일하실 분들을 뽑고, 그분들께 부탁할 스프레드시트를 정리했다. 반복 업무의 앞단에서 어떤 효율화를 이뤄낼지 고민하는 게 이번 기(期)의 숙제였다.


배운 것, 고민했던 것